소동물 임상증례집

Anal Sac Adenocarcinoma에 의한

고칼슘혈증의 증례

 

항문부위의 종양은 발생하는 부위에 따라 종류를 나누게 되는데 항문주위선에 생기는 종양(perianal gland tumor)과 항문낭의 아포크닌선에 생기는 종양(anal apocrine gland tumor)과 항문 둘레의 아포크닌선에 생기는 종양(perianal apocrine gland tumor)으로 나눈다. 항문주위선에 생기는 양성 종양은 암컷에서는 흔하지 않고 수컷에서 발병 시 거세 후 급속히 대부분 종양의 크기가 감퇴되기에 호르몬 매개성 종양으로 여겨진다.

 

항문부위 종양의 원인은 명확하지 않다. 주로 발병하는 나이는 중년이상의 동물에서 다발하며 항문주위선종은 종종 어린 강아지에서도 관찰되기도 한다. 항문주위선종은 수컷에서만 나타나며 암컷에서 항문부위에 종양이 발견되었다면 악성일 가능성이 높다.

항문부위 종양이 다발하는 종은 코카 스파니엘(Cocker Spaniel), 비글(Beagle), 불독(Bulldog), 사모에드(Samoyed), 닥스훈트(Dachshund), 저먼 세퍼트(German Shepher) 종에서 종종 발견된다. 주 증상은 배변곤란, 항문통증, 요도 압박으로 인한 배뇨 장애 등이 있다. 발생한 종양의 부위에 따라 나타나는 증상이 약간씩 다른데 항문주위종양인 경우는 크기가 작고 주위의 조직과 분리된 결절형태이고 빠른 속도로 종양이 커질 수 있으며 종양의 궤양이나 이차감염, 출혈, 괴사 등이 유발될 수 있다. 항문주위 선암종인 경우는 항문부위의 조직에 침윤되고 배변장애와 심한 항문 통증을 유발하며 요도를 압박하여 배뇨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전이된 경우에는 종대된 요추하림프절이 발견된다.

 

아래의 증례는 항문낭 선암종으로 인한 고칼슘혈증이 유발된 증례로서 항문낭 선암종의 진단과 치료 ,고칼슘혈증의 관리 등에 대하여 알아보겠다.

 

● 식욕부진으로 내원

10년형의 Maltese견인 솔이가 내원 4일 전부터 갑작스러운 식욕부진과 구토, 사지 떨림 증상으로 내원하였다(그림 1). 중성화는 되어 있는 상태이며 몸무게는 4.2kg이고 5%의 탈수증상과 신체검사상 항문낭의 딱딱한 신생물을 발견하였다(그림 2).

혈청화학검사상 고칼슘혈증(Ca 22.7mg/dl; 9.1~ 11.7mg/dl)과 질소혈증(Bun 54mg/dl; 5~30mg/dl)이 나타났으며 일반 복부 외측 방사선상 요추 6~7번째 아래부위에 신생물이 발견되었다(그림 3). 혈중 이온화칼슘농도도 2.73mg/dl(1.24~1.43mg/dl)으로 정상보다 상승하였다.

 

  

복강 내 신생물에 의해 하행결장이 변위가 되었다. 흉부 방사선 사진 상에는 별 이상 소견이 없었다. 복부 초음파상에서 요추하 부위에 타원형의 신생물이 발견되었고(그림 4) 양측신장 실질내 고에코성의 미네랄이 침착된 소견이 보였다(그림 5).

 

컴퓨터 단층 촬영 검사 상으로 후복 막강에 신생물이 존재하였고 크기는 4.5×0.69×0.7cm 였다. 위치상으로 요추하림프절이 종대된 것으로 확인되었다(그림 6, 7).

 

 

 

조직검사를 실시하기 위해 항문낭내 종양과 후복강 내 종양의 조직(탐색적 개복술을 실시하여 조직샘플 채취)을 일부 채취하여 조직검사를 의뢰하였고 조직검사상으로 항문낭선암종으로 진단이 내려졌고 복강 내 전이로 인한 요추하림프절 종대소견이 나왔다

(그림 8, 9).

 

 

 

● 치료 및 예후

신부전증을 개선시키기 위해 배뇨량에 따른 수액요법을 실시하였고 구토에 대한 약물치료도 병행하였다. 고칼슘혈증을 개선시키기 위해 etidronate disodium(다이놀 정, 초당약품)을 5mg/kg/day 경구 투여하였다. Etidronate는 뼈로부터 재흡수되는 칼슘을 감소시키는 작용을 하는데 악성종양으로 인한 고칼슘혈증시 약효가 좋다. 심부전, 심한 신부전, 골절의 환축에서는 투여 시 주의가 필요하다.

위의 환축은 etidronate disodium 투여 4일째부터 혈중 칼슘농도가 정상으로 유지가 잘 되었으며 식욕부진과 사지떨림증도 개선이 되었다.

위 환축은 치료 3개월째 심한 신기능저하증과 간부전으로 폐사하였다.

 

● 고찰

항문낭 선암종은 항문낭부위에 작은 크기의 주위 조직과 분리된 결정형태를 보이며 종양의 크기가 커지면서 회음부와 골반부에 광범위하게 침윤하게 된다.

 

전이시 요추하림프절이 종대된다. 종대된 림프절로인해 배변곤란증을 유발하며 26~90%가 고칼슘혈증이 나타나는데 고칼슘혈증시 다음다뇨증, 허약증과 기면증을 일으키게 된다.

진단은 방사선상으로 폐 부위로의 전이소견과 요추하 림프절 종대 소견이 확인되며 초음파와 CT 검사상으로 전이여부와 림프절 종대에 대한 정밀한 확인이 가능하다. 혈액검사상 고칼슘혈증시 항문낭 선암종을 고려해야하며 조직검사상 확진을 내릴 수 있다.

치료는 항문주위종인 경우는 수술적인 제거와 중성화 수술이 지시되며 호르몬 치료를 하는 경우도 있다.

 

항문주위선암종인 경우는 초기인 경우는 수술적인 제거시 예후가 좋고 주위 조직까지 광범위하게 침윤되어 있는 경우에는 제거하기가 어렵고 전이의 속도를 늦추는 효과가 크지는 않다. 방사선 치료나 항암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항문낭 선암종인 경우는 수술적인 제거가 지시되지만 항문 괄약근의 손상 없이 제거하기가 어렵기에 항암치료를 먼저 실시 후 수술적인 치료를 실시한다.

 

예후는 항문주위선종인 경우는 수술적인 치료 후 예후가 좋으며 항문주위선암종은 악성의 단계(종양의 크기, 림프절 종대, 전이여부)에 따라 생존기간이 달라진다. 종양의 크기가 5cm이하이고 전이된 소견이 없는 경우에는 수술적인 치료로 2년간 유지되는 경우도 있다.

항문낭 선암종은 예후가 대체로 불량하며 수술적인 제거 후에 재발률이 높고 전이가 잘 된다. 평균 생존 기간이 12개월 정도이며 고칼슘혈증이 동반된 경우에는 전신적인 증상이 나타나서 평균 생존기간이 반절로 줄어 들게 된다. 위 환축은 anal sac apocrine gland carcinoma와 관련하여 paraneoplastic syndrome을 유발시킨 증례로서 이 증후군은 종양의 비침습적 작용에 의해 비정상적인 증상을 나타내는 것을 말한다. 보통 비정상적인 호르몬이나 유사 호르몬이 분비되어 임상증상을 유발시킨다. 이런 증후군에 의해 다양한 전신증상을 나타내는데 위의 증례는 부갑상선 관련 호르몬이 과도하게 분비되어 고칼슘혈증이 나타난 경우이다. 그 외 고칼슘혈증를 유발시키는 종양은 림프종, 다발성 골수종등이 있다. 이런 고칼슘혈증이 지속되는 경우는 여러 장기에 칼슘이 과도하게 침착이 될 수 있고 침착된 장기는 점점 기능을 상실하여 2차적인 기능장애를 유발시킨다. 이 증후군은 종양의 원인에 따라 다양한 임상 증상을 유발하는데 선암종은 탈모, 혈관육종은 파종성 혈관내응고장애, 림프구성 백혈병은 면역장애, 폐종양은 비대성 골증, 신장종양은 다혈구증, 간종양은 괴사성 피부염 등과 같은 증후군을 나타낸다.

 

위 환축은 고칼슘혈증을 조절하기 위해 etidronate를 투여하여 혈중 이온화 칼슘농도가 3개월간 정상으로 잘 유지가 되었다. Paraneoplastic syndrome으로 인한 고칼슘혈증을 어느 정도 조절할 수 있는 치료법이 라고 여겨진다.